....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맞다, 좋고 좋고 좋기만 한 시절들도 결국에는 다 지나가게 돼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나날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노인이 될 때까지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일생에 단 한 번은 35미터에 달하는 신의 나무를 마주한 나무학자 완잔의 처지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공룡과 함께 살았다는, 화석으로만 남은, 하지만 우리 눈앞에서 기적처럼 살아 숨쉬는 그 나무.

...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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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내 머리로, 내 눈으로 읽기 위해.
여전한 하루키-
1q84 의 후반부를 읽는도중.
스푸트니크가 계속 겹쳐읽어지기에 또 구입...ㅠ
(같은책을 3권이나 사다니 .. 이젠 안줄테다! - ㅍ-)


'랜디, 난 모르겠어. 그런게 사무라이 야군가? 마치 투우장에서 던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 또 하나 모르는 게 있어.'
'뭐야.리치.'
'저 팬들은 응원에 열중하곤, 시합 쪽은 별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내 기우일까?'
'리치, 네 말대로야. 아무도 시합 같은 건 보고 있지 않아. 시합 경과는 집에 돌아가서 '프로야구뉴스'를 보면 알게돼. 모두 응원하러 나온거야.'


"그거야, 문제는." 한신 팬인 극작가는 깊은 고뇌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들 팬은 아무것도 몰랐어. 적어도, 밖에서 보고 있는 한, 모든게 잘 되어 가고 있는 듯이 보였어. 20년 만의 우승은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지. 그렇지만 매직 넘버(역자주: 수위 팀이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가 줄어들 때마다 그들의 스트레스는 늘어 갔어. 그리고 매직 넘버가 나머지 하나가 되었을때, 그들은 겨우 깨달았던 거야.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은 야구가 아니다. 확실히 야구를 많이 닮았고, 규칙은 거의 같고, 방망이나 글러브나 로진 백이나 통증을 가라 앉히는 스프레이를 쓰는 점도 공통되었고, 공의 크기나 재질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러나 그건 야구가 아니었던거야."



 박민규보다 좀 더 해체적이고 정신없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책이다. 야구가 사라진 시대의 이야기들은 얼개와 얼개가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는 없다. 마치 조각조각 붙여놓고 보니 그것이 이것이었던가 하는정도의 알똥말똥함. 하지만 어떠한 하나의 현상.이라던가 가령 삶.에대해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보단. 이편이 훨씬 편하고 자세하고 단단하게 다가왔다. 작가가 힘을 쭉 빼고 쓴 글이라고 했다.
박민규라면. 과연-. 이라고 한마디 던지지 않았을까.

「당신과 활쏘기를 겨루겠소!」
 람발도가 그녀를 향해 달려가면서 말했다.
 젊은이는 그렇게 언제나 여자를 향해 달린다. 하지만 그를 떠민게 정말 그녀에 대한 사랑일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그를 떠민게 아닐까? 여인만이 그에게 줄 수 있는 존재의 확실성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행복하기도 하고 절망적이기도 한 젊은이는 달려가서 사랑에 빠진다. 그에게 여자란 분명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이며 그녀만이 존재를 확인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여자 역시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젊은이 앞에 있는 그 여자도 불안에 떨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젊은이는 어떻게 할까? 두 사람 중 누가 힘이 세고 누가 약한지가 중요한 것일까? 둘은 비슷하다. 하지만 젊은이는 알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가 없다. 그가 갈망하는 그녀는 존재하는 여자이고 분명한 여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니 더 적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그가 아는 것과는 다른 것들을 알고 있다. 지금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다른 존재의 방식이다. 그들은 함께 활쏘기를 겨룬다. 그녀는 그에게 소리를 치고 그를 무시한다. 시합을 위해 그녀가 그런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

어떤사람이 아주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펜이 먼지에 뒤덮인 잉크만 찍어대는 시간이 찾아오고 써놓은 글 위에는 삶이 조금도 흐르지 않는다. 삶은 모두 밖에, 창문 너머에, 글을 쓰는 사람의 외부에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써놓은 페이지들 속으로 몸을 숨길 수도 없고 다른 세계를 열 수도 없고 삶과 글의 간극을 메울수도 없을 것 같다.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사람이 즐겁게 글을 썼다면 그것은 기적이나 은총 때문이 아니라 죄악과 우상화와 오만함의 결과이다. 그러면 나는 그런 것들에서 벗어났을까? 아니다, 난 글을 쓰면서 선한 사람으로 변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불안하고 별 의식이 없는 젊음을 약간 소모했을 뿐이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페이지들이 내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책과 서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가치가 없을 수도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면서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할수 없다. 그는 글을 쓰고 또 쓴다. 그러는 사이 이미 그의 영혼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

--

모든것은 자신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자신의 외면을 전혀 변화시키지도 못한 채, 결국은 모든 것이 움직이며 세상의 단단한 껍질속에서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매끄러운 페이지 속에서 움직인다. 세상에는 바로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종이와 똑같은 물질의 확장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확장은 여러 가지 형태와 밀도 그리고 다양한 농담의 색깔로 수축되고 응축되지만 그래도 편평한 표면 위에 덧칠해진 모습으로, 또 털이나 깃털 투성이의 덩어리, 혹은 거북이 껍질처럼 마디투성이의 덩어리로도 형상화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털 덩어리, 깃털 덩어리, 마디 덩어리들은 종종 움직이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혹은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주변으로 균일한 물질들이 확장될 때 부여된 다양한 특성들 속에서 그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글과 삶이 동일시되지 않는다는건 좀 슬픈일이 아닐까 싶다. 어떠한 이상향을 잡고 미친듯이 뛰어가는데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 삶을 사는것처럼. 나의 글들이 그렇다. 본문에도 나와있듯. "글 위에는 삶이 조금도 흐르지 않는" 삶. 그런 글들에 의미가 있을까? 칼비노의 작품중에 처음으로 읽어본 작품인데 꽤나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존재하지 않는 기사 라서 덕분에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상한 오해를 한 녀석도 있었지만. 존재성에 대해서 생각하는것. 끊임없이 갈구하는것.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이유가 내 자신을 그앞에서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확실히 외롭거나 고독한것보단. 나 자신을 공고히 다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인간은 환경의 영향(혹은 지배)을 받지만 근본적으로 바뀌는건 환경을 바꾸기보단 자신을 바꾸는것. 일테다. 환경은 어딜가도 고정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실은 이 세상에는 장래성 따위 있지도 않은데, 생의 시간에 매달리는 나의 근성은 날마다 내일 들어갈 감옥을 만들어 낸다. 하치랑 어제까지 함께 살아도 괜찮다고 한다면, 나는 또 스스로 감옥을 재구성할것이다. 반대로, 작년의 나 한테 누군가가 <내년에는 종교를 떠날 것> 이라고 가르쳐 주었대 봐야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그런 일들을 쉬 알 수 있다. 부자유스러움의 얼개를. 그리고 매사 물러날 때를 포착 하는 것이 얼마나 생명을 활기차게 해주는지를. 지금 이 영원한 상자 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한테는 밤도 낮도 의무도 없고, 내일을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약속도 없었다.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자기자신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친절할수 있을텐데.

--

나는 꿈을 꾸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것은, 하치와 하치공(시부야에 있는 충견 하치공의 동상)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꿈이었다. 둘이 같이 살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평범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같은 분위기였다. 이상해. 아마도 그 당시의 생활이 전부 이미지가 되어 꿈으로 나타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외로운 것만 빼고.

아아, 이 전체적인 생활은 그 두 가지가 다같이 얻어지고 그런 멋없는 양자택일에 의해 분열되지 않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생활이란 범주 내에서의 창조, 창조의 고귀함이 충만한 생활,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그것을 가능케 만든 사람도 존재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성실을 지키기 위해 관능의 쾌락을 잃지 않았던 남편이나 가장이 있었으며, 자유와 위험을 잃을 염려로 가슴을 시들들도록 내려버려둔 안주자가 있었을까 ? 아마 그럴 수 있을는지도 모르지만 그는 아직그런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이 지상의 모든 존재에 관한 한 그와 같은 이원적 대립에 그 근본이 있는것이다. 여자가 아니면 남자이고 떠돌이가 아니면 안주자며 이성적이 아니면 감정적이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도 내뱉고 남자이면서도 여자가 되고 자유를 원하면서도 질서를 바라고 충동적이면서도 정신적이 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원적인 것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 가지를 위해서는 다른 것을 잃어야만 하는 희생이 있으며, 또한 그 한 가지는 다른 것만큼 중요하고도 열망할 가치가 충분한 일이 아닌가! 그 점에 있어서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쉽기는 하다. 여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그 쾌락으로 하여금 열매를 맺도록 했으며 사랑의 행복으로 부터 아이가 태어나도록 자연이 창조해 주었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그런것 대신에 영원한 동경만을 주었을 뿐이다. 그 모든 것이 신의 의지대로 힌것이라 하면 신은 짖궃거나 적의에 차서 자신의 창조에 대해 고소하다고 웃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으리라. 그가 만약에 사슴새끼나 수사슴,물고기와 새, 숲과 나무나 사계를 창조했다고 한다면 짖궃을리는 없으리라. 하지만 신의 창조물이 실패이든 불안전하든, 신이 인간의 결함과 동경에 대해 특별환 관심을 지니든, 지니지 못하든, 그것이 적의 씨앗인 원죄이든, 신은 그의 창조에 결함을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고 이런 동경과 불만이 원죄라해야 마땅하는 말인가? 그러나 인간이 창조해서 신에게 재물로 되돌린 모든 미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이 모두 그 원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던가?



 그는 다시 한번 눈을 떠 친구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그 눈으로 친구와 작별을 고했다. 그리곤 무척 그리운 듯한 목소리로 낮게 말을 이었다.
  「나르치스, 자네는 어머니가 없다면 어떻게 죽으려는가? 어머니가 없이는 사랑을 할수도 없고 죽을수도 없다네」

'경우에 따라 틀리지만 원래 악한 사람은 없어요. 환경 때문에 변해서 그렇지'




  어두우면서도 솔깃하고 재미있었던 영화. 인육을 먹지만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우린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인육이 고기로써의 문제가 아니라 남들을 죽여야만 먹을수 있는점에서 더욱 그렇다.)

 좀 뻔하게 나오는 자본주의와 권력에 대해서는 다른분들이 더 심도 있게 다루어 주셨으니;; pass

 내가 개인적으로 봤던건 오르르인데 그녀는 그 배수구의 음성에 사로잡혀 번번히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치는 장면이었다. 미디어는 항상 우리 곁에 있고 그것은 그녀(그)의 모든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아무생각없이 행하는 행위자로써의 행태도 그저 "재미로 시작" 된것을 생각해본다면 말이지.

 오르르 말고도 지하실에 사는 노인과 달팽이가 끌렸었는데. 전체적으론 주제를 관통하는 그 무언가가 아닌가 싶다. 노인은 인육을 먹지도 않았고(대신 달팽이를 먹는다던가..하는) 특히 델리카트슨 사람들에서 구원이자 희망으로 그려지는 물을 생각해 봤을때 심도있게 그려내던 씬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면 (주인공 탈출씬이라던가..) 그게 아니었는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 랄까. 엔딩이 정말 그런.거 같아서 뒷맛이 씁쓸했지만, 나중에 다시한번 볼만한 영화.
인터넷 헌책방 고구마에서 구입.

국경의남쪽 태양의 서쪽 - 무라카미 하루키
바보의 벽 - 요로 다케시
크눌프 그 삶의 세이야기 - 헤르만 헤세
이방인 / 페스트 / 전락 - 알베르 카뮈
인샬라 상 - 권현숙
인샬라 하 - 권현숙
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지와 사랑 - 헤르만 헤세
꿈꾸는 식물 - 이외수

고구마 책방이 안좋다는등의 평이 있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친절해서 좋았음.

크눌프 새책이 나왔다고 전화까지 주시고-


그나저나 인문/ 사회쪽도 읽어야하는데 -_-
바보의 벽 빼곤 죄다...음....하핫;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를 한창 읽고 있을때 그녀의 삶에 대해서 종종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저 두개의 에세이를 다 읽고 그녀의 번역본을 하나하나 읽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꽤 오래전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거죽밖에 남질않아, 그 저 더듬어볼 뿐이지만.

4독 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독째에도 한호흡에 읽지 못했다. 보통 한호흡에 머무르지 못하는것들은 인문서적인 경우가 많았고 그 외 경계에 있는사람들을 보면 까뮈나 카프카의 글들이었었다. 그 자리에 린저의 책이 있다는것이 좀 의외였고, 나는 이게 린저가 글을 잘쓴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더 커다란 부분을 전혜린이 역을 담당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예전에 생각했던 에세이의 전혜린과 소설속 주인공인 니나 부슈만. 나는 소설처럼 살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종종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살아갔던 사람들을 보곤 한다. 그중에 한명이 전혜린인 샘이고.

이 책은 항상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뿐 아니라. 내 가슴속에 무언갈 끄집어 낸다. 게다가 이 책은 (정말이지 책주제에!) 나에게 어느 사이 돌아올 지점을 만들어주는 어떤 하나의 단단한 고리를 만들어 내었다. 꽤나 힘들때 읽었던 책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책이 항상 들어있었다.

나는 4독을 하는동안 이 책에 대해서 무언가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다.

다만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읽었을때도 잡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조금 옮겨 본다.

....니나는 갑자기 얘기를 시작했다. 언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운명이 없어.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야. 그들은 운명을 가지려고 하지 않아. 커다란 단 한 번의 충격을 피하고 그 대신 수백 개의 작은 충격을 받아들이고 있어. 그러나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날려 보내는거야. 작은 충격은 우리를 점점 비참 속에 몰아넣고. 그러나 그건 아프지 않거든. 타락은 편한 일이니까. 내 생각으로는 그건 마치 파탄 직전에 있는 상인이 파산을 감추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일생 동안 이자를 갚아가는 공포에 싸인 소상인으로 그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는 다시 처음부터 개시하는 편을 택하고 싶어...

- 생의 한가운데_루이제린저_전혜린 역

언젠가 한호흡에 이작품이 읽게 되는날이 오겠지.
언젠가 그날이 오면 왠지 조금 자라있을꺼 같은 기분도 든다.




ps 내가 봤던 역본은 98년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노란색표지의 주황색띠지가 있는 책.


일본문화의 습격과 휴머노이드의 인간혐오 정도의
주제로 묶기엔 너무 영화가 광대하다.

일단 그들은 어찌되었든 영화중에는 단 한사람도 죽이지 못했고
오히려 마지막엔 헤리슨포드를 살려준다. 그들의 폭력성은
인간이 휘두른 폭력에 대한 방어기제 정도가 아니였을런지.

내가 봤던것중 하나는 윗대가리들이 휴머노이드를 하나씩 처리하기 전 종이를 접어서
그가 휴머노이드 라는걸 암시하곤 했는데 마지막 디렉트 컷에서는 헤리슨포드앞으로
강아지 모양이 종이 접기가 배달된다... 이건 설명할 방법이 없지 않나-
오히려 인간소외 쪽이 더 맞다 싶기도 하고
 "얼마전에 저는 인터뷰 때문에 제네바에 갔었습니다. 그날의 일정을 끝낸 뒤 만나기로 한 여자친구가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바람에 혼자 시내를 어슬렁거리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기분 좋은 밤이었습니다. 거리는 한적했고, 술집과 레스토랑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모든게 한없이 평온하고 정돈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내가 완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물론 그해의 다른 때에도 저는 자주 혼자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비행기로 두 시간만 가면 되는 곳에 있었고요. 어쨌든 그날처럼 들뜬 오후를 보낸 다음, 누군가와 말을 해야 하는 의무감도 느끼지 않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움을 관조하며 오래된 도시의 거리와 골목들을 산책하는 것만큼 값진 일도 없었겠지요. 그런데도 나는 외로움에 마음이 짓눌리는 둣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도시의 풍광을 함께 나눌 사람, 함께 삼책하고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말입니다.
  나는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에 사는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여러개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든 전화를 걸어 불러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바에 들어가 술을 한잔 할까 생각했습니다. 분명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합석하자고 할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내가 이 세상에 있건 없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누구도 내가 내 삶에 대해 말하는 것에 귀기울이지 않고, 어줍잖은 나 같은 존재 없이도 세상은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갈 거라는 느낌만큼 참담한 것도 없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쓸모없고, 비참하다고 느끼고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설령 그가 부자고 매력적이고 유쾌하더라도, 그 날 밤 그는 혼자고, 어제도 혼자였고, 아마 내일도 혼자일 테니까요. 데이트할 사람이 없는 학생들, 텔레비전이 유일한 구원인 양 바라보고 있는 노인들,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자문하며 호텔 방에 있는 사업가들, 오후 내내 공들여 화장하고 몸단장을 한 뒤 바에 가서 함께 있을 사람을 찾지 않는 척하며 앉아 있는 여자들. 그녀들은 자신이 아직도 매력적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남자들이 눈길을 던지고 말을 걸면, 그녀들은 거만한 표정으로 접근을 거부합니다. 열등감을 느끼고 걱정되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미혼모라서든지, 혹은 이른 아침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일에 매여서 신문을 읽을 시간도 없고,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보잘것 없는 사무원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일까봐 두려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타고난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으며, 하나같이 잘생기고 부유한 명사들로 가득한 잡지를 읽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부부들은 예전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면서도, 좀더 중요한 다른 걱정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대화는 다음날로 미룹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음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그날 저는 막 이혼한 한 여자 친구와 점심을 먹었는데, 그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나는 내가 늘 꿈꾸던 자유를 갖게 됐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누구도 그런 자유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구속을 원합니다. 제네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책과 인터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누군가가 우리곁에 있기를 원합니다. 샌드위치 두개를 살돈이 없어서 한 개만 사더라도 둘이서 나눠먹기를 원합니다. 혼자서 샌드위치 한 개를 다 먹는것보다는 그 편이 나으니까요.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중요한 축구경기를 보러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남자 때문에, 한창 열을 올리며 성당 탑에 대해 이야기는데 상점의 쇼윈도 앞에 자꾸 멈춰 서서 얘기의 맥을 끊어놓는 여자 때문에 데이트를 방해받는 것이, 혼자 제네바를 방문해서 홀로 세상의 모든 시간과 평온함을 누리는것보다 나으니까요.
  홀로 있는 것보단 굶주리는 편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홀로 있을때 - 스스로 선택한 고독이 아니라 받아들을 수 밖에 없는 고독을 말하는 겁니다 - 우리는 더이상 인류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안락한 스위트룸, 예의 바른 종업원들, 최고의 서비스를 제하는 훌륭한 호텔이 강 건너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여전히 불행했습니다. 내가 이룬 것들로 즐거워 하고 만족스러워야 마땅한데도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그들의 눈빛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밤 한가운데서 고독을 선택한 척하는 사람들의 거만한 시선과 혼자인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의 슬픈눈빛.
  제가 이 모든것을 말씀드린 이유는, 최근에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나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했던 여자와 함께한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전도서는 '찢어버릴 시간이 있고 꿰멜 시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찢어버리는 시간'은 때로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가장 나쁜건 혼자서 비참하게 제네바의 거리를 걷는게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것, 그것이 최악의 경우입니다."

- 오 자히르_코엘료 파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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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흥미진진하게 봤던 영화. 이 영화 전반에서 나는 데미안을 떠올렸는데
주인공이 꿈꾸는 장면에서 "네 안에 있는 잠자는 자를 깨우라"  라던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 데미안
알을 깨고 나오는것. 장면이라던가.
다른사람은 한번도 성공하지못한
아무도 다스리지 못했을꺼라 생각되어지는 생명수.
(어떠한 무한함으로 바꾸어주는 매개물이라기 보단 개인적인 고난일듯 싶다)
아무도 다스리지 못했다는건 결국 그게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리고 결국 길들여진 웜들.
난 여기서 광기의 반짝임을 보았는데.
미치광이와 천재의 차이는 바로 광기를
어떻게 다루르냐가 관건이 아닐까 라는생각도.

그리고 공격무기로써의 말.
언령이라 불리는 것들.

니체의 초인과 데미안-

아참 영화 중간중간에 스팅도 나온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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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우리 할머니께서 머리도 까맣고 허리도 곧았던때, 나에게는 한가지 도벽이있었는데... 그건 바로 할머니 방에 살금살금 들어가 사탕통에서 하나하나씩 빼먹는 젊은시절(?;)의 객기라고 할까. 후훗. 과일모양의 사탕이 유리병에 한아름씩 담겨있었는데, 포도모양이랑 귤모양이랑 수박 모양 뭐 이런게 들어있었더랬다. 그때에 그 사탕을 하나 집어서 엄마방으로 후닥닥 피신후 사탕을 입에 물고,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그 달콤함을 느끼곤 했는데. 그 때의 그 사탕들은 모양과 색갈은 제각각이었던 반에 맛은 이상하리만치 비슷했었던 기억이 있다. 에쿠니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를 읽다보면 그런 사탕을 먹는 기분이다. 그녀는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각각에 따른 이별 형태는 많이 다르다는것.  초지일관 비관적인 사랑이야기로 묶여 있다고 말하기엔 스팩트럼이 너무 넓고, 게다가 그 문체는 담담하기 까지 하다.

"우리 한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 <골>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 한편 -

표지의 보라색은 이별에 대한 색갈을 이야기 해주는듯, 마치 색상표의 보라의 처음부터 끝 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에서 그랬듯 그녀의 문체는 폐부를 깊숙히 찌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2시간동안 고작 30페이저정도 밖에 못읽은 부분이 있을정도로 읽다 말다를 반복한 책이다. 역시나 다시 읽고 싶은 책이지만- 요즘은 나 역시도 너무 힘든 시기라..

남은 에쿠니가오리 책은 도쿄타워와 마미야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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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준비는 되어있다 - 에쿠니 가오리
몸은 모든것을 알고 있다 - 요시모토 바나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입속의검은잎 - 기형도
전태일 평전 - 조영래
A2Z - 야마다 에이미
로맨스 약국 - 박현주
커뮤니티로 승부하는 브랜드 전략
철학과 굴뚝청소부 - 이진경
한권으로 읽는 이야기 세계사 - 마르틴 치머만
(사진에는 없지만;) TCP/IP protocol suite se edition - Behrouz A. Forouzan
(여전히 사진에는 없지만;) 카멜레온과 하이에나 - 강준만


공씨책방
"철굴은 용케 찾아냈네" 웃으면서 말씀하시던 아주머니.


숨은책방
공씨책방보다 광범위하게 주제가 퍼져있어서.. 더욱 고르기 힘든 숨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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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렸을적. 이외수를 처음 들은건 아줌마들이 즐겨보는 여성잡지에서였다.  어떤 작가가 자신이 만든 감옥에 들어가서 집필을 한다- 라는 기사를 본거였는데. 참 세상엔 별사람이 다있다. 싶은 생각.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건 군대에서였다. 괜찮은 선임이 있었는데 생일 선물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그때 마침 나온 "장외인간"을 사다준것. 그후 "괴물" "장외인간" 순으로 읽어봤는데 "괴물"에서 너무 실망을 한터라 "장외인간"도 썩 잘 읽혀지진 않았다 -뭐 그건 지금봐도 아무감흥이 없을테지만- 하지만 젊었을때의 이외수는 조금 다른면을 보이는데, "괴물"에서 실망했던걸 만회할수 있을정도. "들개"에서는 정말 들개를 그리는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읽는내내 "달의궁전(폴오스터)"의 닉보언과 니키가 떠올랐다. 꼭 그거라고 말하기가 애매한게 너무나도 염세적인 문체와 회색이라고 불릴수 밖에 없는 정신상태의 두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그러니깐 딱 다자이 오사무가 떠오르기도 해서 말이지.



소설가 박민규도 이외수에 대한 존경을 잠깐 내비친적이 있는데, 나 역시 들개를 읽고나선 다음작품은 편견없이 읽을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아직 벽오금학도는 읽어보지도 않았으니. 뭐 기대할거리는 남아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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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문화의 또 하나의 특징적 성격은 이러한 요소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우리들의 모든 문화는 구매욕에, 또한 상호간 유리한 거래라는 관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상점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며 느끼는 드릴과 살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현금 또는 월부로 사는 맛-이것이 현대인의 행복이다. 그는 (또는 그녀는)사람들도 같은 방식으로 본다. 남자에게는  매력있는 여자- 여자에게는 매력있는 남자-는 탐나는 경품이다. '매력'은 보통 인기 있고 퍼어서낼리티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품질 좋고 멋짐 포장을 의미한다. 사람들을 특히 매력 있게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 시대의 유행에 달려 있다. 1920년대에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튼튼하고 성적 매력이 있는 소녀가 매력적이었다. 오늘날의 유행은 오히려 가정적이고 얌전하기를 요구한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는 매력적인 '포장'이 되려면 남자는 공격적이고 야심적이어야 했으나 오늘날은 사교적이고 관대해야 한다. 어쨌든 사랑하게 되었다는 느낌은 보통 자신의 교환 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는 인간 상품에 대해서만 나타난다. 내가 거래를 하러 나갔다고 하자. 상대는 사회적 가치의 관점에서 보아 바람직해야 하며 동시에 상대자도 나의 명백한, 또는 숨겨진 재산과 능력을 고려한 다음 나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의 교환 가치의 한계를 고려하면서 서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최상의 대상을 찾아냈다고 느낄 때에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부동산을 사는 경우 앞으로는 개발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숨겨져 있는 가능성이 거래에서 대체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장 지향적이고 물질적 성공이 현저한 가치를 갖고 있는 문화권에서 인간의 애정 관계가 상품 및 노동시장을 지배하는 것과 동일한 교환 형식에 따르더라도 놀랄 이유는 하나도 없다.

-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황문수 역


지나간 끼니는 다가올 끼니에 대해 무력하다. 지인이 좋아하는 김훈의 말이다. 살아가면서 "끼니" 에 대한 걸 간과할수는 없다. 마치 정신과 육체가 떨어질수 없는 관계인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굵은글씨의 말들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불편한 축에 속한다.

역시 사랑이란 극도의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매번 "준비가 안되었다고" 변명하고 다닐뿐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교환 가능성의 범위내에 있지 않아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문득문득 들기 때문. 예전에 알고있던 어떤 여자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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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는 바람에 비가왔다.헌책방에 들어가자가마자 책향기가.. 우핫-
긴장이 심하게 풀어져서 그런지. -뭐 사실 매번 그렇지만- 화장실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간절.
오늘따라 습기가 더해서 더욱 진하게 나는향기 으흠-

랄라한 기분으로 책을 고르다 보니 1시간 반이 지났네....-_...
아주머니 죄송해요. 가방도 안내려놓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미디어쪽 서가에 에어컨이 들어왔다. 안그래도 자리없는데에.... OTL
에어컨보다는 털털대는 선풍기가 잘어울린다구요!!
결국 책을 볼 엄두도 못냈다우.... ㅠ 하합-
너무 좁아! 버럭!

아참 서태지 1집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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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집 아주머니도 갸우뚱하게 하시던 1집의 몸값은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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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 홍세화
모순 - 양귀자
각각 3,000원에 구입 *-_-

빌린책 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댄브라운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다빈치코드를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다만 그때의 그 느낌은 아직 기억하고 있기는 한데,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듯 싶다.
- 잘빠진 or 육감적인 미녀라던가, 뭐 약간 먼치킨스런 주인공등등? -
아직 디지털 포트리스나 디셉션 포인트가 남아있긴 한데... 두 작품 다 이런식이면 곤란해요. 이 사람아.
아직 조금은 기대를 걸고 있다구... 크큿-
그래도 여전히 부던한 주제를 가지고 마치 헐리우드식의 짜집기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다빈치 코드를 보고 기호학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올랐는데, (불을 당긴건 장미의이름_움베르트 에코)
이번 천사와 악마에서도 여전하다. 하합- 기호학이라던가 좀 괜찮은 책 없으려나.
뭐 "나름" 극적인 결말이었지만, 나름은 나름일뿐이고, 예상했던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약간 실망a

책을 너무 안봤더니 이런걸 쓰는것도 어색한 경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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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다니는 친구에게 선물받았다 우왕 +_+
녀석을 만나기 위해 하루키와 코엘료를 지나 간신히 만난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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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려면, 어떤 세계의 안에 들어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 세계의 모습을 해체하여 자기 시각으로 재조립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행한 일정한 선택을 이해하려면, 그가 부닥쳤거나 거절당했던
다른 선택들의 결핍상태를 상상속에서 직시해볼 필요가 있다.
잘먹는 사람들은 못먹는 사람들의 선택을 이해할수 없다.
서툴게나마 남의 경험을 파악할수 있으려면 그 세계를 분해해서 재조립해봐야만 하는것이다.
남들의 주관속에 들어가느니 하는 얘기는 오해를 부를 여지가 있다.
남들의 주관이란 똑같은 외부적 사실들에 대해서 단순히 내부적인 태도만이 다른걸 말하는게 아니다.
그가 그 중심부의 놓여져 있는 사실들의 위치자체가 다른것이다... by 다치바나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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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 아트레온에서 Sicko _ 마이클 무어

1. 우리나라도 민영화에 대비에서 돈을 와따시 많이 벌어두자. (대충 20억이상)
2. 그럴수 없는 사람은 Dr.House 같은 병원에서 자기역량으로 수술권한과 약을 제공받을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자.
2.1. 이도저도 안되면 자기가 수술하는 수밖에 없다.
3.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프랑스나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미리 가짜결혼이라도 해두자.
4. 일본에 대해 혐오감이 있으면 이미 입증된 케나다도 좋다..
5. 북한도 괜찮다.(남남북녀 아니던가!!) 관타나모에서 치료안해주던 미국인을 쿠바사람들이 치료해주지 않던가! 설마 우린 한민족인데.


숙 제
영화를 본후 우리나라 아무개씨의 의료보험 민영화 정책과 비교/논하여보세요.

번외 생각해보세요
메스미디어가 우리에게 구라치는(겁을주거나 기를 죽이는)것들에 대해 논해보세요.

외우기
항상 기업들의 최종목표는 이윤추구입니다.

알림장
4/9일은 투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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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개의 서간으로 되어 있는 이책은 상급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하급악마인 웜우드에게 보내는 충고가 들어있는 내용이다. 인간이 어느 순간에 나약해질수 있는가, 어떻게 넘어트릴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들(의외로 흥미진진하다) 가끔 가다가 현학적인단어가 나오는게 살짝 거슬리기도 하지만, 짧은 내용인만큼 적당히 브레이크도 걸어주고 말야. 부록으로 특이하게 61년판 서문이 달려있는데(홍성사판에만 있는지는 모르겠다..음.. 이건 게다가 양장본) 내용을 봤다면 꼭한번 읽어보시길=)

ps 혹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노래를 아시는지???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노래 개신교 노래다.
노래 듣고 별 거부감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이책을 읽어보는 것도 뭐 나름 괜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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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이걸로 한비야씨리즈 다 읽음. 이제 슬슬 다른책이 나올만도 할텐데..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다치바나 다카시.

왜 다치바나 책들은 이렇게 번역이 늦는건지..

그의 책중 보고싶은책이 2권 더있는데

일어판으로만 나와서 그림의 떡이다. 일어를 배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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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 한길사
하나님을 향한 영적갈망 목마름 - 맥스 루케이도, 두란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C.S 루이스, 홍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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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포슷힝- 잇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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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07년을 습관적으로 쓰곤 한다.
벌써 2월인데 정신차리지 못하고 산다는 증거.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 코끼리공장의 헤피엔드
아마도 후기같은건 안쓸듯. 이미 5번정도 본책이고. 필사하려고 샀다.


이상은 - 신비체험
비밀의화원이 들어있는 그엘범.
사실 책을 사러 간건데. 의외의 성과..

이상은 엘범이 4000원이라니 조금 가슴이 아프다.


페퍼톤즈 - colorful express.
선물받은것. 잘들을께.







그나저나 이번달 너무 사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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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사람은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쓰는 것이다. 돈벌이로
글을 파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자기표현으로 글을 쓴다. 책이 책방에 산으로 쌓이고 거리에 넘
치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역시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생명을 이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표현 대신에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또 버스
안에서나 밤낮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남의 표현을 받아
들이기만하는 동안에 어느덧 그것을 자기표현으로 착각하고 있는것일까?


사물은 간곳없거나 흐릿하게 보이면서 문장이 훌륭하게 느껴지거나
압도해 온다면 그 글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 전쟁과 평화를
읽고 우리는 거대하고 절실한 리얼리티에 압도를 당하기는 하지만
톨스토이의 문장이 어떻다는 의식이 생기지는 않는다.




글은 말에서 생기고 말은 삶에서 생긴다.
그래서 글을 잘쓰려면 치열한삶을 살아야한다.
라는 선생님의 말에 동의하는바-
이태준의 문장강화보단 적어도 이쪽이 나아보인다.


우리문장쓰기 - 이오덕 (한길사), 발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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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막날 영풍문고 첫손님으로 들어가서 산책.
타인의 고통은 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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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심각한것은 밝게 전해야 하는 거야"
하루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무거운 짐을 졌지만, 탭댄스를 추듯이."
시처럼 들렸다.
"삐에로가 공중그네를 타고 날아올을떄는 중력을 잊어버는거야"
이어지는 하루의 말이 인상적이였다.
p109

"유인원으로 말하자면, 오랑우탄은 강간은 하지만 새끼는 안죽여,
고릴라는 그반대로, 암컷에게는 상냥하지만 새끼는 죽여.
침팬치는 암컷을 학대하고 때로 새끼도 죽여."

"침팬지가 가장 질이 안 좋군."

"거기서 한술 더 뜨는게 바로 인간이야. 강간도 하고 학대도하고
자식도 죽이고, 뭐든 다해. 게다가 인간의 경우는 발정기가 없으니까
일년 내내 품위가 없어. 최악이야"
p170

간만에 괜찮은 소설. 3번쯤 읽어보면 감상문이라도 적을텐데
내책이 아니라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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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져 그런 정말 제목처럼 "작은이야기"

뼈대가 몸 안에 있는것이 나을까, 거죽에 있는 것이 나을까?


뼈대가 몸 거죽에 이쓰면 외부의 위험을 막는 껍질의 형태를 띤다. 살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물렁물렁해지고 거의 액체 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그 껍데기를 뚫고 어떤 뾰족한것이 들어오게 되면, 그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 이다.

뼈대가 몸 안에 있으면 가늘고 단단한 막대 모양을 띤다. 꿈틀거리는 살이 밖의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상처가 수없이 많이 생기고 그칠날이 없다. 그러나 바로 밖으로 드러난 이 약점이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섬유의 저항력을 키워준다.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출중한 지력으로 <지적인> 갑각을 만들어 뒤집어쓰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견고해보였다. 그들은 <웃기고 있네>라고 말하면서 모든것을 비웃었다. 그러나 어떤 상반된 견해가 그들의 단단한 껍질을 비집고 들어갔을 때, 그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아주 사소한 이견, 아주 사소한 부조화에도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열려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모든것에 민감했고 어떠한 공격에서도 배우는 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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